유흥가 교통사고 사기 47차례… 보험금 5억 챙긴 85명 검거
그들은 2008년 초부터 서울 강남 일대의 남성 접대부 고용 업소인 호스트바에서 일했다. 우두머리 격인 송모 씨(28)는 밤에 버는 돈이 쏠쏠하다 보니 ‘이 많은 인력을 돌려 낮밤 없이 돈을 벌자’는 생각이 들었다. 호스트바에 호출받은 도우미를 뺀 나머지를 교통사고 보험사기에 몽땅 투입하기로 결심했다. 쌍둥이 동생을 포함해 상시적으로 합숙생활 시키는 남성 도우미만 30여 명이라 ‘가짜 환자’를 만들 인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2008년 8월부터 이들 일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등에 있는 유흥가를 무대로 ‘위험한 부업’을 시작했다. 여럿이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음주차량이나 신호위반, 일방통행 위반 차량이 표적이었다. 이들은 일부러 사고를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합의금을 뜯거나 접촉사고 뒤 무조건 병원에 입원해 보험료를 챙겼다.
이렇게 9월까지 9개 보험사로부터 총 47회에 걸쳐 타낸 보험금은 5억여 원. 일부 도우미는 협박에 못 이겨 범행에 가담했지만 송 씨 형제에게 합의금과 보험금을 빼앗기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대 남성들이 수십 차례에 걸쳐 사고를 접수시키는 점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10일 이들 일당 85명을 붙잡아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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