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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브리핑 ‘친절한 김정은’?

입력 | 2012-12-11 03:00:00

김정일과 달리 결함까지 공개… 평화적 목적 선전 노린듯




‘북한이 친절해졌다?’

북한이 민감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정보를 외부에 적극 공개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9일 ‘로켓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하루 만에 ‘로켓 발사 기간을 일주일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1호와 2006년 7월 대포동2호를 발사할 때에는 예고조차 하지 않았고, 2006년에는 발사 이후에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2009년 4월 은하2호를 발사하면서 북한은 처음으로 발사 기간을 예고했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엔 적극적으로 로켓 발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4월 13일 은하3호 발사 당시에는 예고를 하고 외국 취재진을 초청한 데 이어 발사 4시간 만에 실패 사실까지 공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외부세계를 의식하면서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세밀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적인 위성 발사라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 발사 시한만 일주일 연기해 기존 13일의 예고기간을 20일로 크게 늘렸다. 그만큼 주변국엔 긴장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어서 북한의 이례적 ‘친절’도 불쾌감을 낳을 수밖에 없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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