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에 가장 추운 12월 초… 서울 이달들어 평균 영하 7.1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10일 오전 한때 순간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에 순간전략 사용량이 7476만 kW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올해 8월 6일 7429만 kW)을 넘어섰다.
1시간 동안의 평균 전력사용량을 측정한 최대 전력수요도 오전 11시 기준 7427만 kW를 보이며 겨울철 최대 수요기록(올해 2월 2일 7383만 kW)을 갈아 치웠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5시 44분 예비전력 400만 kW 미만 상태가 20분간 유지되자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가 36분 만에 해제했다.
전력당국은 기업체 수요 관리,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구역전기 공급 등으로 총 420만 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비상 수급 관리가 없었으면 예비전력이 100만 kW를 밑도는 ‘심각’ 단계에 진입해 대정전(블랙아웃) 위기에 몰릴 뻔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추위가 누그러지는 13일 이후부터 전력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4도까지 오르며 추위가 풀리기 시작해 15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3도, 낮 최고기온 6도로 포근한 날씨가 된다.
하지만 미검증 부품 사용으로 가동이 중단된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가 언제 다시 가동될지 알 수 없고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전력도 부족해 겨울 ‘전력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 당국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가정이나 사무실의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추고 시스템냉난방기 등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면 전력난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