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조건없는 文지지’ 선언후…朴-文-安 지지 50명씩 3차 심층 면접조사
안 전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달 26일 같은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본보 2차 면접조사 때 안 전 후보 지지자 50명의 절반(25명)이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3차 조사에서는 4명이 더 그를 지지했다. 비율로 따지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58%가 이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다. 안 전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10월 25일 1차 심층면접 때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33명(66%)이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이른바 ‘안철수 부동층’이 추가로 문 후보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전체 응답자의 81%가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선언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 전 후보 지지자 가운데 ‘기권 또는 결정 유보’ 응답자는 2차 조사 때 16명(32%)에서 13명(26%)으로 줄었고 박 후보 지지자는 9명(18%)에서 8명(16%)으로 줄었다. 2차 조사 때 “안철수가 아니면 기권하겠다”고 했던 경기 용인시의 이모 씨(34)는 이번 조사에서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문 후보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기로 한 만큼 그 뜻에 동참하기 위해 문 후보를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후보를 정하지 못한 과거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로는 정치개혁이 어렵지만 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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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지지 42% “安의 文지지는 진심”… 朴지지 60% “정치적 거래 했을것” ▼
반면 박 후보 지지자의 60%(30명)는 ‘이면 합의를 통한 정치적 거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기 수원시의 이덕희 씨(61)는 “정치적 합의에 진심이란 게 어디 있나. 문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적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낙선하면 안 전 후보가 자기중심으로 민주당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선 “정권 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란 답변이 51.3%(77명)로 가장 많았다. “야권의 비난을 피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31.3%(47명), “단일화를 통해 새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가 15.3%(23명) 순이었다.
김준일·서동일·김태웅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