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 관리법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는 자극을 받아 몹시 가려울 수 있다. 목욕을 자주 해도 그렇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가려움의 정도도 심해진다. 정신적으로 우울할 때도 비슷하다.
가려움증에 특히 예민한 부위도 있다. 눈 아래와 콧구멍, 외음부, 외이도 등이 민감하다. 항문 주변과 음낭, 머리, 다리, 손바닥 등 특정 부위가 가려울 때도 있다.
○ 실내 건조하지 않게 하고 피부 촉촉하게 관리
아토피 피부염은 특히 건조한 날씨에 악화된다. 겨울철과 환절기에도 마찬가지다.
원래대로라면 피부 가장 바깥층에 있는 수분이 탄력 있고 부드러운 피부 상태를 유지한다. 그런데 건조한 날씨에는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된다. 탄력을 잃고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피부에 습진 같은 증상이 더 잘 일어난다.
목욕을 할 때도 피부에 자극을 줘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욕의 횟수가 아니고 방법이다. 체온과 비슷한 따뜻한 물로 하루 한 번씩 간단하게 샤워를 하는 것은 좋다. 집에서 목욕할 때는 괜찮았으나 대중목욕탕에 다녀온 뒤 아이들의 아토피 증세가 심해질 때가 있다. 목욕탕의 뜨거운 기운 때문이다.
집에서 따뜻한 물로 비누와 때 수건을 사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목욕한 뒤 물기를 대충 닦고 향료가 들어있지 않은 보습제를 몸 전체에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관절이나 살이 겹치는 부위는 비누를 약하게 사용해도 된다.
○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신질환 검사해야
성인에게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건성습진이다. 잘못된 목욕습관이나 실내의 건조한 환경 때문에 발생한다. 뜨거운 물, 사우나, 때를 심하게 미는 습관, 건조한 실내 환경, 과도한 태양광선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건성 습진에 걸리는 사례가 많다.
다음으로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두드러기다. 피부가 붉고 뭔가가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을 때 긁는 식의 자극을 가하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다. 그러다가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이럴 때도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때를 미는 것을 삼가고 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정 부위가 갑자기 가렵기 시작해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신질환에 대한 검사를 한 번쯤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빈혈, 당뇨, 장내 기생충 감염, 약물 알레르기, 만성 간 질환, 요독증, 갑상샘 질환, 만성 신장질환, 폐쇄성 담도질환, 악성 림프종, 혈액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암과 관련된 질환이 있을 때도 있다.
이런 가려움증은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질환에 걸리기 전에 선행 증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생기면 우선 특별한 피부질환이 있는지 확인해 본 뒤 환경적인 요인이나 피부 건조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후에는 전신 질환에 따른 반응인지 면밀하게 검사하는 게 좋다.
○ 스트레스, 카페인, 술 피해야
가려움증이 심각하다면 약물치료의 방법으로 국소도포제를 사용할 수 있다. 몸 전체가 가렵다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은 각기 다르다. 병원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려움증은 스트레스, 긴장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 카페인과 술도 피부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지나치게 목욕을 자주 하는 것도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도움말=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