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들은 한 우물만 파지 않는다. 가수가 드라마나 영화에도 출연해야 하고, 프로게이머도 얼굴이 잘 생겨야 인기를 얻으며, 운동선수가 노래 실력을 뽐내며 음반을 내놓기도 한다. 이른바 ‘올라운드 플레이어’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다.
이는 IT나 AV기기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터의 경우, 예전에는 쓰임새에 따라 프리젠테이션용, AV용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화질에 따라 SD급, HD급 등으로 나누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짧은 초점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단초점 프로젝터,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네트워크 프로젝터 등,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별도로 분류되는 제품군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터 시장 역시 '올라운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HD급 고화질은 기본이고, 프리젠테이션은 물론, 홈시어터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연결 포트도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단초점 투사나 네트워크 기능 등도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옵토마의 ZW210ST가 바로 이러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장 가까운 제품 중 하나다. 최근 프로젝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긴 수명과 친환경까지 더해 상품성을 높였다.
평범한 전면 디자인과 대비되는 인상적인 후면 구성
하지만 제품 뒤쪽은 상당히 풍성한 인터페이스가 갖춰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VGA(D-Sub)나 비디오(컴포지트), S비디오(S-VHS), HDMI 정도야 요즘 제품이라면 기본이라고 할만 하지만, SD카드 슬롯이나 3개의 USB포트(A타입, B타입, 마이크로), RS232C, VGA출력, 랜(LAN)포트까지 다 가지고 있는 제품은 그다지 흔치 않다.
이로 인해 ZW210ST는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기기와 연결이 가능한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컴포넌트 포트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요즘 컴포넌트 포트의 역할은 거의 HDMI가 대신하고 있으니 큰 단점이라 할 수는 없겠다.
동급 최고 수준의 명암비 눈에 띄네
밝기는 2,000 안시 루멘으로 평범한 수준이지만, 명암비는 동급 최고 수준인 10만 : 1에 달한다. 명암비가 높으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 조명을 완전히 끄지 않고 형광등 정도를 켜 둔 상태에서 투사하더라도 화면이 제법 볼만하다.
램프 교환 불가능하지만 교환할 필요도 없어?
옵토마가 ZW210ST을 내놓으면서 강조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이다. 일반소비자 입장에서 단순히 환경을 지킨다는 이유로 그 제품을 사는 일은 별로 없겠지만 소비자 자신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프로젝터를 유지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수은 램프의 수명이다. 수은 램프의 수명은 대략 2,000 ~ 3,000시간 정도인데, 매일 5시간 정도를 사용한다면 2~3년 후에 램프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ZW210ST는 수은 램프가 아닌 LED와 레이저가 조합된 광원을 사용한다. 제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약 1만 시간 정도의 수명을 보장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본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다. 사용자가 별도로 광원을 교체할 수는 없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수은도 사용하지 않으니 제조사 말대로 친환경 제품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유용한 단초점 투사 기능
하지만 ZW210ST는 불과 70cm 남짓의 짧은 거리에서도 60인치 정도의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었으며, 3m 정도의 거리라면 300인치 정도의 큰 화면을 투사하는 것도 가능했다. 덕분에 공간이 좁은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네트워크 기능으로 편하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
사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공유기와 프로젝터를 연결하면 프로젝터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화면 상에 접속용 IP주소와 비밀번호를 출력한다. 그리고 PC의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이 IP를 입력하면 프로젝터 연결용 웹페이지에 접속이 되는데, 여기서 프로젝터 접속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설치한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곧장 PC의 화면을 프로젝터로 투사할 수 있게 된다.
무선 공유기를 통해 ZW210ST와 연결된 노트북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해 봤는데, 공유기의 와이파이 신호가 닫는 곳이라면 자유롭게 이동하며 투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했으며 화질의 저하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아무래도 VGA나 HDMI와 같은 유선 방식으로 연결할 때에 비해 화면의 반응이 0.5초 정도 늦은 편이다. 영화나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쓸 때는 상관 없지만, 게임을 할 때는 활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ZW210ST의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해 PC 외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프로젝터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ZW210ST와 같은 공유기와 연결된 안드로이드폰을 이용,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모비쇼(MobiShow)라는 앱을 검색해 설치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프로젝터로 투사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파일만을 투사할 수 있는 것이라 활용에 약간의 제한이 있긴 하다.
VGA나 HDMI 없이 USB케이블로 PC와 연결도 가능
과거에도 이렇게 USB를 통해 영상을 입력할 수 있는 모니터나 프로젝터가 나온 적이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USB의 데이터 전송속도 한계 때문인지 화면이 뚝뚝 끊기거나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해 활용도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ZW210ST는 USB 접속 시에도 화면의 끊김을 느끼지 못했고 풀HD급 동영상도 원활하게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외부기기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콘텐츠 재생
다만, 동영상 재생의 경우, 자막 파일을 인식하는 기능이 없어서 영화 감상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이는 외국산 AV기기에서 자주 느끼는 아쉬움인데, ZW210ST역시 마찬가지라 안타깝다.
가격 높은 편이지만 기능 생각하면 납득할 만
물론, 그러다 보니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2012년 11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ZW210ST는 230~240만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제품의 구성을 고려해 본다면 납득 못할 수준은 아니다.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만능 프로젝터, 그리고 교체나 보수 없이 오랫동안 쓸 수 있는 프로젝터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옵토마의 ZW210ST에 주목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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