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김연아 귀국…새로운 꿈 도전
2014소치올림픽 출전이 최우선 목표
세계선수권 10위 이내 들면 티켓 2장
1∼2위 땐 자국선수 3명까지 출전권
“민정이와 올림픽 무대 같이 오르겠다”
“곽민정 선수와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어요.”
김연아는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밴쿠버(올림픽) 때도 경험했는데 다시 한 번 후배 곽민정(18) 선수와 함께 (소치)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1등보다 출전 티켓을 2장 이상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출전 선수가 24위내에 든 나라에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으로 늘어난다. 즉, 김연아의 내년 세계선수권 목표는 최소 10위권이라는 얘기다.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복귀무대였던 NRW 트로피에서 1년 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총점 201.61점(쇼트프로그램 72.27점+프리스케이팅 129.34점)을 획득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 임하기 전날 아사다 마오(22·일본)가 2012∼2013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지만, 총점 196.80점(쇼트프로그램 66.95점+프리스케이팅 129.84점)에 불과했다. 김연아의 완벽한 모습에 오히려 세계선수권에서도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며 고삐를 조이고 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핀이다. 그녀는 “경기 후 채점표를 봤는데 레벨4를 예상했던 스핀이 모두 레벨3을 받았다”며 “구성의 문제인 건지, 실전 수행이 잘못된 건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작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분석해 확실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경쟁자들에 대한 질문에 “예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이 빠지고 새로운 얼굴이 많이 보여서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늘 그렇듯 난 누군가를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연아는 한국에 주어진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 1장을 따기 위해 내년 1월 열리는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