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다 챙겨도 조건은 꼭 따져보세요
11일 김수연 기자(왼쪽)가 방문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본보기집은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호빵과 영양차를 대접하는 카페테리아를 마련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삼성물산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공급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를 찾았더니 상담사가 따끈한 호빵과 차를 내줍니다. 이달 중순부터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도 한다네요. 연인과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도자기가 아닌 케이크를 같이 만드는 추억도 챙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싱글이라면 본보기집에 마련된 빵빵한 선물들에 관심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10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정자역 AK 와이즈플레이스’ 본보기집에서는 시가 3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주더군요. 시중에서 20만 원대에 판매되는 야채세척기와 화장품 브랜드 ‘달팡’ 제품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11만 원짜리 쿠폰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자라고 선물 공세를 펴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데 “방문 상담객에게 모두 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현장에서 마사지를 해주는 이벤트였는데, 서비스를 받는 여성들이 불편해해서 쿠폰 제공으로 바꿨다고 하네요.ㅎㅎㅎ
자녀가 있는 분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더 샵 마스터 뷰’ 본보기집을 추천합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가면 한 장에 최소 1만 원 이상 받는 캐리커처를 무료로 그려주거든요. 강원 강릉시의 ‘강릉 더 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트와 농구게임장도 있다는데, 수도권에 사는 분들이 가기엔 너무 멀죠?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본보기집에서 각종 선물 공세가 이어지는 건 그만큼 분양시장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분양 물량을 팔기 위해 건설사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게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