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려서 번 상금 1억입니다, 장애선수 달릴수 있게 의족을…”
마주 정영식 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통령배 대상경주 우승상금 중 1억 원을 경주마 ‘당대불패’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중 일부는 장애인 철인3종경기 선수 이준하 씨(오른쪽 사진)에게 스포츠형 의족을 지원하는 사업에 쓰인다. 이 씨는 그동안 일반형 의족을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해 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경주마 ‘당대불패’의 마주 정영식 씨(52·범한산업 대표)는 올해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상금 중 1억 원을 자신의 말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지난해 1억 원에 이어 2년째 ‘동물기부’다. 특히 이번 기부금 중 2500만 원은 장애인 철인3종경기 선수인 이준하 씨(36)의 스포츠형 의족과 청소년 3명의 의족을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정 씨는 1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기부금 전달식에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대불패가 큰 상도 많이 받고 우승도 했는데 이 복을 내가 모두 가질 게 아니라 주변과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씨와 당대불패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씨는 “2900만 원을 주고 6개월 된 망아지를 구입했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내가 가진 말 중 가장 싼 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대불패는 대통령배를 3연패 하는 등 12억 원의 상금을 벌어준 현역 최고 경주마로 성장했다. 그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말만 20여 마리 보유하고 있는데 당대불패가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