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선수… 연습생 출신… 무명 딛고 골든글러브 영예 이승엽, 9년만에 8번째 수상
○ 넥센 3명 배출 ‘최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서건창은 더욱 극적이었다. SK 정근우, KIA 안치홍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서건창은 154표로 안치홍(116표)을 38표 차로 제쳤다. 그는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6년 만에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는 “재작년 이맘때 군대에서 보초를 서며 골든글러브를 타는 상상을 수없이 했다. 상상만 했을 때는 어떤 기분인지 잘 몰랐는데 직접 상을 타보니 다른 수상자가 왜 우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넥센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정호까지 더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투수 부문에서는 삼성의 왼손 에이스 장원삼(128표)이 넥센의 나이트(121표)를 불과 7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올해 국내에 복귀한 삼성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받았다.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은 한대화, 양준혁과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313표·롯데), 이용규(199표·KIA), 박용택(194표·LG)이 나란히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313표를 얻은 손아섭은 득표율 89.2%로 최다 득표의 영광도 안았다. 포수 부문은 롯데 강민호, 3루수 부문은 SK 최정의 차지였다.
특별 부문인 페어플레이상은 박석민(삼성)이 차지했고 사랑의 골든글러브와 골든포토상은 각각 김태균(한화)과 김광현(SK)에게 돌아갔다. 골든글러브 수상자에게는 제트에서 제공하는 300만 원 상당의 글러브와 가방, 100만 원 상당의 나이키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