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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장윤정 기자의 도전! 인테리어]‘문’으로 포인트 주기

입력 | 2012-12-13 03:00:00

도색-손잡이만 바꿔도 집에 생기 돌아요




장윤정 기자가 현관문에 테이핑(왼쪽 사진)과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현관문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는 벽까지 칠하지 않도록 테이핑을 꼼꼼히 해야 한다. 페인트칠을 할 때도 모서리 등은 붓으로 칠해야 깔끔하다.

《 신혼집이 될 아파트에 들렀던 날, 낡은 싱크대와 화장실도 그렇지만 현관문과 방문도 저를 심란하게 했습니다. 지저분한 스티커 자국이 남은 현관문, 집을 ‘촌스럽게’ 만드는 체리 색 방문과 옛날 느낌을 물씬 풍기는 동그란 문고리…. 집안의 다른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문만은 꼭 손질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
마음먹은 대로 도배할 때 방문을 하얀색으로 도색을 했건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더라고요. 고민 끝에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때 도움을 주셨던 ‘히틀러스 플랜잇’ 신선주 실장에게 다시 전화했습니다. 신 실장은 바로 샘플 사진을 몇 개 보내줬습니다. ‘아니, 이렇게 방문에 공을 들인단 말이야?’ 집안 분위기가 문 하나에 확확 달라지더군요. 방문에 유리를 덧대 카페 같은 분위기를 살리기도 하고 방문 아래쪽에 구멍을 내 ‘고양이 문’을 귀엽게 만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에게 유리까지는 너무 무리겠더라고요. 일단 현관문 페인트 도색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칠판용 페인트로 현관문을 칠판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싶었죠. 연애시절엔 가끔 손편지도 주고받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문자메시지도 드문드문 해지더라고요. 현관문이 칠판으로 바뀌면 출근 전에 서로 메모라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나름 생각했죠. 근데 남편은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지저분할 것 같아.” 결국 타협을 본 건 민트 색 페인트. 화이트 톤으로 집을 꾸미되 현관문에 민트 색 페인트를 칠하면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친환경 페인트를 알아볼 때 들렀던 벤자민무어 페인트에 가서 페인트 색깔부터 골랐습니다. 바로 칠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군요. 페인트가 잘 밀착되게 프라이머를 먼저 칠해야 좋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기왕에 하는 거 예쁘게 하자며 프라이머 1통, 민트 색 페인트 1L 1통과 페인트 도색 도구를 사왔습니다. 1L면 문 2개 정도는 칠할 수 있다더라고요.

1단계는 테이핑 작업. 페인트를 칠하는 도중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칠할 부분에 딱 맞춰 비닐이 덧대진 테이프를 붙였죠. 이게 페인트칠보다 더 어렵더군요. 4개 면을 꼼꼼하게 테이핑 해야 나중에 번진 페인트 때문에 속상해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전 공들였는데도 살짝 번졌습니다). 2단계는 프라이머 칠. 통에 비닐을 깔고 페인트를 푼 뒤 넓은 부분은 롤러로, 손잡이처럼 튀어나온 옆 부분은 붓으로 마감했습니다.

결이 일정한지, 층이 진 부분은 없는지 한참 공을 들였더니 현관문 하나인데도 4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8시간 정도 간격을 두면 좋다고 해 하루를 넘겨 민트 색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꼼꼼하게 칠하려고 여러 번 덧칠하다 보니 오히려 처음 칠했을 때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면 붓 자국이 보이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그래도 만족합니다. 제가 준 점수는요, 후하게 80점이에요.

방문은 손잡이를 바꿨습니다. 인터넷으로도 쉽게 해결이 가능하더라고요. ‘문고리닷컴’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클래식한 것에서부터 나무 느낌이 나는 것까지 수십 가지가 있습니다. 완전 ‘신세계’예요. 찬찬히 들여다본 뒤 깔끔한 메탈 느낌의 문고리를 골랐습니다.

집이 대단하게 달라진 것 같진 않지만 현관문과 방문이 바뀐 것만으로도 생기가 도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 지루하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으시면 문만 손대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인테리어 초보’인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 다음회는 ‘주방 트렌드’

주방만큼은 예쁘게 꾸미고 싶은 게 주부들의 소망일 텐데요. 다음 회에는 싱크대를 중심으로 주방 트렌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