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NLL 대화록 열람 곤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3단(추진)체 분리 후에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유도 조종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면 현안보고를 통해 “3단체 미사일에 무수단리 미사일의 보조엔진이 적용됐기 때문에 실험발사 없이 2007년에 무수단리에 실전 배치된 미사일 성능실험도 겸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1단체는 122초 비행했고, 2단체는 분리 뒤 200초 비행했으며 3단체는 (2단체가) 분리된 뒤 243초간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고했다고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오늘내일이라도 한다면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장 사퇴권고안 제출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대화록 열람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에 대해 남쪽에서 국민을 설득하겠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했다”며 “BDA(방코델타아시아)의 금융 제재에 대해선 김정일 앞에서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하면서 ‘국제금융제재가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성호·윤완준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