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미사일 잔해 인양 과정
北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잔해 인양
특히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요원들은 80여 m 깊이의 컴컴하고 얼음장 같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로켓 잔해에 인양 케이블을 연결하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완수했다.
북한 로켓 잔해의 낙하지점이 최초로 포착된 시각은 12일 오전 9시 58분경. 서해상에서 대기하던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의 SPY-1D(V5) 레이더 화면에 북한이 쏴 올린 로켓의 1단 추진체가 4조각으로 쪼개져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초 단위로 나타났다.
北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잔해 인양
13일 오후 4시경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심해잠수사 20여 명이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했다. 청해진함의 감압 체임버에서 수심 80m 잠수를 위한 압력 적응을 끝내고 낮은 수온을 견딜 수 있는 특수잠수복을 착용한 잠수사들이 해저 이송용 캡슐(PTC)을 타고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내려갔다.
로켓 잔해 근처에 다다르자 잠수사들은 밖으로 나와 수중 조명을 켠 채 2cm 굵기의 고(高)장력 밧줄을 잔해에 매는 작업에 나섰다. 강한 조류와 파도 때문에 한때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SSU 대원들은 3, 4명씩 교대로 투입돼 작업 개시 7시간 만에 잔해에 인양 밧줄을 결박하는 작업을 끝냈다.
이어 청해진함의 대형 크레인이 1시간 26분간에 걸쳐 잔해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손에 땀을 쥔 인양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군 당국자는 “잔해가 인양된 해역에서 1단 추진체의 엔진 등 북한 로켓의 핵심 부품을 수색하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