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쾌승… 계속 발사할 것” 평양선 15만명 경축대회 韓美 전문가 잔해 분석 착수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가 14일 서해에서 인양됐다. 북한 로켓의 잔해가 인양된 것은 처음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해군 구조함인 청해진함이 14일 0시 26분경 변산반도 서쪽 160km 지점에서 북한 장거리미사일의 1단 추진체 잔해를 인양했다”며 “잔해는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져 군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이 정밀 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에는 옛 소련과 이란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을 분석한 경험이 있는 미국의 로켓 전문가들도 기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낮 청해진함에 실려 경기 평택시의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 로켓의 잔해는 길이 7.6m, 지름 2.3m, 무게 3.2t 규모이며 1단 추진체의 산화제 탱크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의 로켓 발사 당일(12일) 오전 8시에 친필로 쓴 ‘발사 승인’ 명령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에 하달한 뒤 오전 9시 평양 서북쪽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로켓 발사를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우리 과학기술이 도달한 높이를 만방에 과시한 자랑스러운 쾌승”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구위성 발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로켓 발사를 직접 명령하고 지휘소를 방문한 것은 발사 성공을 자신의 업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14일 오전 11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로켓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軍民) 경축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조선중앙TV가 생중계했으며, 15만 명이 참가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중국이 공식 발표한 것은 발사 뒤에 알았다고 했다”며 “그전까지는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조숭호·윤완준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