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 5전 전패를 했고 2라운드 중반까지 승리 없이 8연패에 빠졌던 러시앤캐시가 3연승을 달렸다. 러시앤캐시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을 3-1(25-18, 25-18, 23-25, 29-27)로 꺾었다. 승점 3점을 보탠 5위 러시앤캐시는 승점 9점(3승 8패)이 됐고, 3위 대한항공은 승점 20점(6승 4패)을 유지했다. 러시앤캐시는 1,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1-3, 0-3으로 완패했다.
8일 약체 KEPCO를 3-0으로 누르고 첫 승을 신고할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아 보였던 러시앤캐시는 12일 현대캐피탈을 3-2로 이기면서 이변을 연출했고 이날 대한항공까지 잡아내면서 남은 시즌 순위 싸움의 돌풍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에서 경고를 받아 이날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관중석에서 리시버를 끼고 무전기를 든 채 선수들을 원격 지휘했다. 그동안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2라운드는 돼야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전임 감독과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김 감독이 10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까지 사실상 태업 상태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