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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널A]제주 우도에 둥지 튼 韓-칠레 ‘한 지붕 두 가족’

입력 | 2012-12-17 03:00:00

인간극장 (KBS1 17일 오전 7시 50분)




‘섬 속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도 우도. 이곳에 칠레식 만두인 ‘엠파나다’를 파는 작은 식당이 있다. 4년 전 우도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정착한 손미경 씨(53)와 칠레에서 두 딸을 데리고 날아온 이레네 씨(48)가 주인이다.

27년 전, 스물여섯 살의 미경 씨는 가족과 칠레로 이민을 떠났다. 칠레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것도 모르고 떠난 이민이었다. 고달프고 바쁜 생활에 가사도우미 겸 유모를 들였다. 미경 씨네 살림을 도맡고 두 딸을 친엄마처럼 애지중지 키웠던 사람이 이레네 씨였다. 미경 씨의 아이들은 ‘두 번째 엄마’라며 그를 따랐다. 하지만 간암으로 남편과 사별한 뒤 녹록지 않은 타지 생활에 지쳐 다시 한국행을 결심한다.

귀국해 현 남편을 만나 우도에 정착한 후 미경 씨는 이레네 씨가 이혼 후에 어렵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설임 없이 그와 두 딸 발렌티나와 소피까지 한국으로 부른다. 1년 동안 함께 우도에서 지내며 애환을 나눈 미경 씨네 가족과 이레네 씨 가족, 한 지붕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