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KBS1 17일 오전 7시 50분)
27년 전, 스물여섯 살의 미경 씨는 가족과 칠레로 이민을 떠났다. 칠레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것도 모르고 떠난 이민이었다. 고달프고 바쁜 생활에 가사도우미 겸 유모를 들였다. 미경 씨네 살림을 도맡고 두 딸을 친엄마처럼 애지중지 키웠던 사람이 이레네 씨였다. 미경 씨의 아이들은 ‘두 번째 엄마’라며 그를 따랐다. 하지만 간암으로 남편과 사별한 뒤 녹록지 않은 타지 생활에 지쳐 다시 한국행을 결심한다.
귀국해 현 남편을 만나 우도에 정착한 후 미경 씨는 이레네 씨가 이혼 후에 어렵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설임 없이 그와 두 딸 발렌티나와 소피까지 한국으로 부른다. 1년 동안 함께 우도에서 지내며 애환을 나눈 미경 씨네 가족과 이레네 씨 가족, 한 지붕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