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국새백서 발간
우리나라 국새는 굴곡 많았던 우리 현대사처럼 운명도 순탄치 않았다. 첫 국새는 행방이 묘연하고, 3대는 금이 갔고, 4대는 제작 사기에 휘말렸다.
행정안전부는 국새에 얽힌 뒷얘기와 현 국새인 5대 국새 제작 과정을 담은 국새백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1대 국새는 1949년 5월 5일∼1962년 12월 31일 사용됐다. 면적은 가로세로 6.06cm로 은으로 제작됐고, 한자 전서체로 ‘大韓民國之璽(대한민국지새)’라고 새겼다. 1965∼1966년경 홀연히 사라져 아무도 행방을 모른다.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제작된 제3대 국새는 미세한 균열이 발생해 채 10년도 못 썼다. 2008년부터 사용된 제4대 국새는 전통 방식이 아닌 현대적인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만들고 남은 금의 행방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사용 중인 제5대 국새는 가로 세로 높이 각 10.4cm, 무게 3.38kg으로 이제까지 제작된 국새 중 가장 크다. 인뉴에는 봉황 한 쌍과 무궁화를 조각해 넣었고, ‘대한민국’ 글꼴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따랐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