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랜자, 대인관계도 기피… 범행 전날 교사들과 논쟁 모친부터 살해 ‘사건 핵심열쇠’
랜자는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교사들과 언쟁을 벌였고 이에 대한 ‘복수’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랜자는 범행 전날 초등학교를 찾아 교사 4명과 말다툼을 벌였다. 교사 중 3명은 다음 날 랜자의 총에 맞아 숨졌고 나머지 1명은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랜자가 교사들과 논쟁을 벌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생존 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랜자는 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랜자가 함께 살아온 어머니 낸시를 살해했고, 유서나 메모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범행 동기를 밝혀줄 직접적인 단서는 거의 없다. 2009년 부모의 이혼 뒤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고 유일한 형 라이언(24)과도 2010년 이후 연락을 끊고 살아왔다. 고등학교 동창들은 랜자가 영재수업을 들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친구들과 대화하기를 꺼리는 폐쇄적 성격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총기 난사범들과 달리 페이스북에도 가입하지 않는 등 소셜미디어에도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범죄학자들은 랜자의 인격 장애와 폐쇄적 성격,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외로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아버지와 형에 대한 부러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