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글… 朴-文측 질타, 19일 투표직후 美출국 예정
이달 초 양측의 네거티브전에 대해 “대선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음에도 진흙탕 싸움에 침묵해 온 그는 이날 오후 1시 반경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착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안 전 후보 측은 “여야 정치권 전반을 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이런 글을 올린 지 4시간여 만에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 후보 유세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민주당 상징인 노란색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둘러준 뒤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청중이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그는 “지금 답대로 투표할 건가. 믿어도 되겠나. 여러분들을 믿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의 네거티브전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문 후보의 약속만으로 충분한가 하는 지적도 있다. 안 전 후보 측은 “어떤 경우라도 지원은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 사이에서 안 전 후보가 처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안 전 후보는 19일 투표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1, 2개월간 머물며 향후 정치 구상을 할 예정이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출국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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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