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캠프 선거공작 국민 심판할 것" vs 野 "관권선거 의혹..국민저항 직면" 범야권 결집 `새정치선언' 발표..새누리 "이정희 27억원 혈세 반납해야"
제18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경찰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선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캠프의 실패한 선거공작'으로 몰아붙이며 이 의혹을 첫 제기한 민주통합당을 향해 맹공에 나섰으며, 민주통합당은 '심각한 부실수사에 정치적 발표'라며 관권선거 의혹으로 맞섰다.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초접전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공식선거운동이 종료되는 18일 자정까지 이 문제를 놓고 격렬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의 개인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문 후보에 대한 비방ㆍ지지 게시글이나 댓글 게재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날 이광석 서울 수서경찰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경기 수원 유세에서 "그 여직원만 불쌍하게 되지 않았는가. 결국 무죄라는 얘기인데 민주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말하는 새정치와 인권으로는 국민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오전 회의에서 "무고한 여성과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여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문재인 캠프'의 기획된 의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이번 사건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맹비난했다.
심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집권세력으로서의 자격이 없고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40시간 여자 공무원을 감금하고, 인권변호사인 (문 후보가)공개적으로 (TV토론에서) 인권유린을 비호한 대사건"이라며 "국민이 제대로 심판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난 5년간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 세력이 국정원, 검찰, 언론을 총동원해 갖은 불법과 편법으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은 오전 회의에서 "국가기관을 총동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연장을 하겠다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부겸 선대본부장은 "국가기관을 정치에 개입시키고 이틀 남은 대선에 국민선택 조차 호도하려 하는 마지막 단말마"라고 역공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복원이 완벽히 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는데, 이런 식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어디에 있느냐"며 '부실 수사발표'라고 성토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북방한계선(NLL) 발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 이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NLL 관련 대화록 발언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검찰이 대화록 열람요청을 거부해 고발당한 원세훈 국정원장을 오늘 피고발인 자격으로 2차 조사했는데 대리인이 출두했다"며 "원 원장측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갖고 조사에 임했고, NLL발언 등 논란되는 해당 부분의 발췌본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에서 "혹시라도 NLL 회의록이 공개되면 그 속에 저, 또는 민주진영에, 또는 민주당에 불리한 내용이 있을까 (하는) 염려는 조금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에 이어 민주당은 이날 범야권 인사가 결집한 가운데 백범기념관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 행사를 갖고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새누리당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정희 후보가 받은 국고보조금 27억 원은 국민의 혈세인 만큼 통합진보당은 하루 빨리 27억 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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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 朴-文 불법 선거운동 의혹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