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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금융투자]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

입력 | 2012-12-18 03:00:00

노후 20% - 주택 30% - 교육 20%가 황금비율




송충현 기자(왼쪽)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성증권 여의도지점에서 한 남자 직원으로부터 연금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버는 돈은 한정돼 있는데 돈 나가는 구멍은 많습니다. 밥을 먹어야 하고 가끔은 친구들에게 술을 사며 덕도 쌓아야 합니다. 결혼식은 또 왜 그리 많은지요. 게다가 인생은 생각보다 꽤 길어서 미래의 불안을 덜기 위해 저축을 하고 개인연금도 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 그 황금 비율은 얼마일까요. 오늘은 그 팁을 드리겠습니다. 》
‘20 대 30 대 20’

조혜진 삼성증권SNI 차장이 일러 준 황금 포트폴리오 비율입니다. 소득의 20%는 노후자금을 위해 투자하고 30%는 주택자금, 20%는 교육자금 형성에 사용하라는 설명입니다. 조 차장은 결연한 눈빛으로 포트폴리오가 적힌 종이를 내밀며 “실제 결혼생활의 경험과 프라이빗뱅커(PB) 생활의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황금 비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에 투자하고 남은 30%는 생활비와 부부 용돈입니다. 각종 공과금과 경조사비, 비상용 단기 자금도 이 30%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합니다. 소득에 따라 생활이 빠듯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껴 두면 은퇴 뒤에도 쇠고기 먹으러 다닐 수 있습니다.

우선 소득의 20%를 떼어 두는 노후자금 형성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노후자금을 마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연금 상품은 납입하는 시점에 소득공제를 받아 세금을 덜 내는 상품과 나중에 받을 때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으로 나뉩니다.

먼저 세금혜택을 받는 연금 상품은 연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 연금펀드 연금보험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연금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연금보험은 보험사에서 각각 운용합니다. 납입할 땐 소득공제를 받아 세금을 아낄 수 있지만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을 다시 내야 합니다. 나이 들어 소득이 감소하면 세금도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연금 받을 때 내는 세금보다 소득공제 혜택이 더 크다고 조 차장은 설명합니다.

소득 구간에 따라 절세 금액도 달라집니다. 연간 400만 원 납입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연 소득이 1200만 원 이하라면 26만4000원을, 1200만 원 초과 4600만 원 이하라면 66만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절약하느라 고생했을 배우자에게 연말에 작은 선물 하나 해 줄 돈은 충분히 빠지는 셈입니다.

저는 마침 올봄에 들어 놓은 연금보험이 하나 있습니다. 주거래 은행에 체크카드를 만들러 갔다가 창구 직원의 현란한 말솜씨에 덜컥 가입한 월 34만 원짜리 상품입니다. 종이 몇 장에 사인을 하고 나니 상품 가입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500ml 해바라기씨유 두 통이 손에 쥐여져 있더군요. 노후자금은 기본 10년 이상 장기 운용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므로 여러분은 좀 더 신중하게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송충현 기자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이 없는 변액연금은 주가 변동에 따라 운용 수익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은 보장되는 상품입니다. 공격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4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죠.

이렇게 빠듯하게 돈을 굴리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까요. 방법이 있습니다. 금융회사마다 보험과 펀드를 담보로 비교적 낮은 금리에 대출해 주고 있습니다. 조 차장은 “비상시에 쓰겠다고 여윳돈 만들어 놓으면 야금야금 모두 다 쓰게 돼요. 그러니 가능하면 빠듯하게 돈을 굴리는 게 필요합니다”라고 단단히 주의를 줍니다.

다음 회에는 모든 한국인의 고민, 소득의 30%를 투자해야 하는 주택자금 마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