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 작가의 2010년 작품입니다. 작가는 어릴 적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초현실적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작가가 생각하는 닭의 이상향을 표현한 것이라 하네요. 작가는 유년시절 학교 앞에서 작은 병아리를 사다 애지중지 키워 거의 닭이 됐을 때까지 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잡아서 먹어 버리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치킨 요리를 먹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잘못 주문해 프라이드치킨을 먹게 되었고 새삼 ‘닭이 이렇게 맛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관념 체계가 얼마나 얄팍하고 허술한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품에서나마 자기가 좋아했던 대상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홍광희 선바위 미술관 관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