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父子 시신 안치… 북한, 금수산태양궁전 재개관
김정일 1주기… 90도로 허리 굽힌 김정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 90도 각도로 절하는 이)가 17일 김정일 1주기를 맞아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서 당군정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오른쪽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원 안)이 전날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이틀째 등장했고 김정은 왼쪽으로는 부인 이설주가 섰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선중앙TV로 오전 9시부터 실황 중계된 개관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그의 부인 이설주는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함께 태양궁전 안에 설치된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에 참배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김정일의 넷째 부인 김옥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정일 1주기… 90도로 허리 굽힌 김정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 90도 각도로 절하는 이)가 17일 김정일 1주기를 맞아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서 당군정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오른쪽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원 안)이 전날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이틀째 등장했고 김정은 왼쪽으로는 부인 이설주가 섰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옆에는 16일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이틀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년 남성이 자리했다. 이 남성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이었으며 주춤거리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소매를 잡아끌자 자리를 옮기는 등 행사 의전에 익숙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해선 서기실장(비서실장)이나 호위실장(경호실장) 또는 해외동포 조문단 대표라는 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관계자라는 설도 있어 전문가들이 자료사진과 대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궁전 개관식이 이뤄짐에 따라 조만간 방부 처리된 김정일의 시신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6일 추모사에서 “금수산태양궁전에 어버이 장군님을 생전의 모습으로 모시고”라고 전하며 시신을 공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주기인 1995년 7월 8일에도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가진 뒤 김일성의 시신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금수산기념궁전의 이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바꿨다.
▶ [채널A 영상] ‘김정일 1주기’ 김정은의 北, 얼마나 달라졌나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