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실패한 참여정부로 회귀 안돼”… 文 “불안-불신-불통정권 교체해야”오전 6시∼오후 6시 투표… 밤 11시 돼야 당선자 윤곽경남지사-서울교육감도 뽑아
18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마지막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가 이날 낮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양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위쪽 사진). 문 후보도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두 손으로 기호 2번을 표시하고 있다. 부산=박영대·양회성 기자 sannae@donga.com
이번 대선은 또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이란 의미까지 더해져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 변화의 폭과 방향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밤 12시까지 ‘경부선 라인’을 따라 총력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서울을 시작으로 경부선 KTX를 타고 내려가면서 천안, 대전, 대구를 들른 뒤 저녁에는 부산역 광장 유세로 선거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편 불안 불만 불신 불통, 국민들은 너무 힘들었다. 교체하지 않으면 반성하지 않는다”며 “가혹하게 매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13일 이전까지 대체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문 후보에게 박빙 우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 사퇴, 박근혜-문재인 양자 TV토론,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과 ‘사실무근’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등 굵직한 변수들이 잇따라 쏟아져 판세 전망이 한층 어려워진 형국이다. 각 당의 주장과 전문기관들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두 후보는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1∼2%포인트 차로 혼전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선 우열이 뒤바뀌는 결과가 나올 만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선거 당일인 19일 어느 쪽의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 누가 부동층 표를 더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19일 서울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날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 대상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그리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70%대 초반 투표율을 분기점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박 후보가, 높을 경우 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개표 과정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당선자 윤곽은 역대 대선보다 훨씬 늦은 오후 11시경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투표율 63%) 때는 당선자 윤곽이 오후 8시 반경 나왔고, 2002년 대선(투표율 70.8%)에선 오후 10시 조금 지나 당선자가 거의 확정됐다. 지상파 방송 3사는 공동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19일 오후 6시에 발표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