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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고속감시정 첫 女정장 탄생… 10년 베테랑 고미영 주무관

입력 | 2012-12-19 03:00:00


18일 인천항에서 고미영 관세청 주무관이 자신이 정장(선장)으로 근무할 고속감시정 ‘남궁억호’에 탑승해 시운전을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관세청에서 첫 여성 고속감시정 정장(선장)이 탄생했다.

관세청은 새로 건조한 고속감시정 남궁억호(30t급)의 정장에 고미영 주무관(35·사진)을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여성이 정장을 맡은 것은 관세청이 문을 연 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고 주무관은 2001년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관세청에 9급 특채로 입사했다. 지난해 1년가량 대산세관에서 근무한 것을 빼면 입사 이후 줄곧 인천세관에서 항해사로 일했다. 인천세관 측은 “고 정장은 10년 동안 인천 앞바다를 누빈 베테랑인 데다 친화력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관세청 감시정은 해상에서 입출항 수속 및 검역 업무를 수행한다. 항만 인근을 돌며 소형 선박들을 감시하는 일도 맡는다. 감시정 1척에 정장, 항해사, 기관사를 포함해 3∼6명이 탑승한다. 현재 총 37척의 감시정에서 일하는 승무직원 265명 중 여성은 32명이다.

고 주무관은 “최근 여자 후배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도 ‘여성이 못할 일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관세청은 새로 건조한 고속감시정 3척의 취항식을 열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