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격대출’, 4%대 초반 낮은 금리… 10조 실적마일리지車보험, 운행 덜하면 할인… 140만명 가입클럽SK카드, 혜택을 1장에 모아… 75만장 발매
특히 은행권에서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이, 보험업계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덜 내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그리고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한 장에 다양한 혜택을 모은 ‘클럽SK카드’가 히트를 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도입한 적격대출의 잔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9조9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격대출은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빌려 주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상품의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한 뒤 주택저당증권 등으로 바꿔 팔아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다. 은행별로 만기(10∼35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4%대 초반으로 5%대 안팎인 기존 대출보다 낮게 책정돼 인기를 끌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할인되는 마일리지보험이 ‘돌풍’을 일으켰다. 높은 할인율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마일리지보험의 누적 판매 건수는 올해 11월 말 현재 140만534건이다. 11월 말 현재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1880여만 대)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일리지보험은 연간 주행거리가 7000km 이하일 경우 최소 4.3%에서 최대 16%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마일리지 보험이 170만 건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신용카드업계의 베스트셀러 상품은 5월에 출시된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로, 19일 현재 75만 장 넘게 발매됐다. 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SK그룹과 제휴해 통신, 주유 등 업종의 할인 폭을 키우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한 장에 모은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연회비는 1만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SK텔레콤 통신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주유 L당 최대 150원 △마트와 학원 최대 10% △영화 3000원 △교통 7% △외식 10% 등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TV광고에서 배우 유준상의 ‘판타스틱 댄스’와 ‘판타스틱 송’이 큰 인기를 누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클럽SK카드 다음으로 많이 발급된 카드는 현대카드 ‘ZERO’(51만 장)이고 롯데카드의 ‘포인트플러스 포텐’ 카드와 ‘삼성카드3’도 50만 장 이상 발급됐다. 이 카드들도 다른 카드와 차별화해 포인트를 많이 주거나 혜택이 많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