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정대세가 수원과 대전을 놓고 고민 중이다. 대전은 정대세의 원 소속팀인 쾰른과 합의한 가운데 정대세 설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수원 vs 대전 ‘인민루니 영입전쟁’
뒤늦은 러브콜 대전, 이적료 5억 선 쾰른과 합의
수원 고집 정대세 설득 위해 사장이 직접 독일행
“고민중인 정대세, 2∼3일 시간 더 달라 하더라”
대전시티즌이 북한대표팀 출신 공격수 정대세(28)에게 강력한 ‘러브 콜’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대세의 마음은…
정대세는 2008년 충칭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스타가 됐다. 북한대표팀 소속으로 연이어 인상적인 득점을 올리고 화려한 언변과 쇼맨십으로 신드롬을 몰고 왔다. 정대세는 현재 쾰른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팀은 2부 리그로 추락했고, 정대세는 계속 벤치신세다. 정대세는 팀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이적 팀을 알아보다가 K리그 행이 추진됐다.
수원이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적 조건이 걸림돌이었다. 수원은 정대세가 오랜 기간 경기를 못 뛰어 검증이 안 됐다며 임대 후 이적을 제시했다. 쾰른은 거절했다. 수원은 완전이적을 조건으로 30만 달러(3억2000만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쾰른은 또 거절했다. 쾰른은 이적료로 5억 이상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이 나섰다. 전종구 사장은 정대세의 상품성에 주목했다. 전 사장은 “6.25전쟁 1.4후퇴 때 북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대전에 남은 사람이 시민의 10%다. 정대세를 통해 이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들이겠다”며 시를 설득했다. 대전은 5억 원 선에서 쾰른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기로 했고, 합의를 끝냈다. 대전은 정대세의 연봉도 수원 수준으로 맞춰 줄 의향이 있다. 그런데 정대세는 계속 수원을 고집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