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캠프 빛나는 조연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사로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꼽힌다. 5년 전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 박 당선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던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며 전격 입당한 뒤 충청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유세활동을 벌여 보수층 결집과 충청권 공략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특히 막판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렸던 16일 2002년 대선 때 이른바 ‘3대 의혹’으로 패배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한때 갈등을 보였던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적극 지원했다. 정 공동위원장은 자신의 주특기인 외교안보 분야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는 전략을 사용하며 전국을 누볐다. 7선 의원으로 새누리당 전 대표를 지낸 그는 TV 찬조연설자 역할도 했다.
유명 여성 기업가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다. 선대위원장 영입 당시 빨간 운동화 등 톡톡 튀는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쇄신하는 가장 큰 정치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을 성사시킨 이 위원장은 1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뒤 충청권을 기반으로 보수대연합의 큰 축을 맡으면서 충청권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 文캠프 아쉬운 조연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조연급 인사들은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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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호·손영일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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