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드레스 퀸 스타일을 찾아
‘포멀 클래식’은 공식적인 파티 패션의 기본이다. ‘케이수 by 김연주’의 브라운 롱드레스(왼쪽). 패턴 자체가 장식적인 ‘바로크 시크’ 패션은 좀 더 신나는 느낌의 파티에 잘 어울릴 듯. 미니 드레스는 ‘오브제’. 모델=이유진 김시진(DCM). 헤어·메이크업=라뷰티코아 도산점 정준 원장(헤어). 명아 실장(메이크업). 장소협찬=서울신라호텔 콘티넨털의 ‘미드나이트라운지 인 샹젤리제’.
▼화려함의 극치, 바로크 시크 향연을 빛내다▼
‘섹시 글램룩’을 표현하기에는 반짝이는 스팽글 소재가 제격이다. 상의를 강조한 ‘토리버치’의 그린 파티룩과 스커트를 강조한 ‘DKNY’의 핑크 파티룩. 화려한 레이스 패턴으로 ‘바로크 시크룩’을 계승한 ‘DKNY’의 미니 드레스(왼쪽부터).
이후 드레스를 입어야 할 자리엔 그보다 훨씬 더 적은 예산으로 구입한 리틀 블랙 드레스가 동행하게 됐다. 약간의 화려한 주얼리만 함께 갖춘다면 순백의 드레스보다 더 튀고, 게다가 오래 입을 수 있는 실용적 아이템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여자가 파티 드레스를 고를 때는 평생의 반려자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화려하고 멋진 파티 공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과거 인연을 더 돈독히 하는 데 드레스는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 올 연말 파티 드레스를 아직 구하지 않았다면 몇 가지 리스트는 체크해 보시길. 행사의 드레스코드는 무엇인지, 드레스를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은 빛날 준비가 돼 있는지.
○ 포멀 클래식
○ 섹시 글램룩
요즘 핫한 파티들은 강남과 홍대앞 등에 포진한 클럽에서 자주 펼쳐진다.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이런 파티장에서 ‘레드 카펫 스타일’ 롱드레스를 끌고 나간다면 모두들 한 번쯤 쳐다보지 않을지. 거리문화, 쾌락주의 등과 연관이 깊었던 1970년대 록 그룹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글램룩’은 ‘글래머러스(화려한·매력이 넘치는)’라는 뜻을 차용한 표현. 현대의 ‘글램룩’은 자유로운 히피 정신을 표방하면서도 여성의 몸매를 섹시하게 연출해주는 스타일로 표현된다. 가장 쉽고, 그리고 확실하게 ‘글램룩’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은 흔히 시퀸 소재라 불리는 스팽글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평범한 디자인이라도 스팽글만 결합되면 당장 파티장 패션으로 변신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 그렇다고 상하의를 모두 스팽글로 뒤덮어버린다면 트로트 가수의 공연복처럼 지나친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초록색 스팽글 장식 상의를 입은 모델은 조신한 A라인 블랙 스커트, 팔목을 감싸는 녹색 가죽 장갑을 곁들여 오버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수납공간이 꽤 넉넉한 클러치형 핸드백까지 모두 ‘토리버치’. 반대로 스커트를 스팽글 장식으로 힘을 준 모델은 상의는 단정한 블랙 블라우스를 입고 그 위에 화려한 모피 소재 조끼를 입는 방식으로 ‘글램룩’을 표현했다. 모두 DKNY, 목걸이는 ‘빈티지 할리우드’.
○ 바로크 시크
화려한 패턴의 황금색 드레스는 이번 시즌, 레드 카펫에도 자주 등장했던 아이템이다. 귀여워 보이기도, 우아해 보이기도 하는 미니 드레스 위에 평상시 오피스룩에도 잘 어울릴 듯한 시크한 블랙 재킷을 곁들이면 절제된 파티 패션을 즐길 수 있다. 원피스형 드레스는 DKNY, 재킷은 ‘케이수 by 김연주’, 팔찌와 귀고리는 ‘빈티지 할리우드’.
○ 레이디 라이크
고전적이면서도 은근한 섹시함을 자랑하는 ‘레이디 라이크’ 스타일. 반소매 미니 드레스는 ‘토리버치’. 긴소매 레이스 드레스는 ‘오브제’(왼쪽부터).
▼ 화려한 목걸이… 블링블링 클러치… ▼
○ 파티 퀸의 액세서리 콘셉트
번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빈티지 할리우드’ 귀고리.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게 있다면 패션. 괜찮은 액세서리 포인트로 적재적소에 힘을 주면 매번 새 옷을 입지 않아도 현명하게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최근에는 파티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드레스업 할 일이 많아졌다”며 “퍼(모피)나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색달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파티룩에서 가장 중요한 액세서리는 바로 ‘스테이트먼트 네클리스’다. 스테이트먼트의 사전적인 의미는 성명이나 진술. 하지만 패션에서는 나 자신을 말해주고 눈에 띄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이트먼트 네클리스란 결국 눈에 띄게 화려한 목걸이라는 뜻이다.
누구나 집에 한 벌 정도는 있는 검은색 원피스를 떠올려 보자. 결혼식장에도, 중요한 회사 미팅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심플한 원피스다. 여기에 중세 공주가 좋아했을 법한 커다란 원석 목걸이를 하면 스타일이 확 달라 보인다. 아름다운 원석이 붙어 있는 랑방의 올 가을겨울 드레스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스테이트먼트 네클리스는 좋은 보석이 아니더라도 독특한 디자인이라면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제품 중에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 빈티지 할리우드의 볼드한 블랙 목걸이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코스튬 주얼리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대의 다양한 목걸이를 골라 살 수 있다.
▼ 와인잔 돋보이게 하는 칵테일 반지 ▼
반짝이는 스팽글이 시선을 끄는 미니 핸드백과 큐빅이 촘촘히 박힌 클러치는 모두 ‘제이에스티나’. 여러 개 겹쳐 끼면 더 화려한 반지는 ‘폴리폴리’. 발등 부분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하이힐은 ‘파치오티’.
이제 발끝을 내려다볼 차례다. 아무리 화려하게 입었다 한들 굽 낮은 플랫슈즈를 신을 수는 없다. 파티 슈즈라고 무조건 화려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전체 룩과의 조화. 심플한 옷차림이라면 파치오티의 주얼리 슈즈처럼 화려한 신발로 포인트를 주고, 옷 자체에 비즈와 보석 장식이 많다면 슈즈는 심플한 스틸레토 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파티에서도 지나침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파티의 필수 액세서리는 클러치. 립스틱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클러치라도 반짝이는 클러치는 ‘파티 룩’임을 알려주는 패션의 마침표 역할을 한다. 제이에스티나는 하트 형태의 반짝이는 클러치, 해골 무늬가 들어간 클러치 등을 내놨다.
글=김현진·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bright@donga.com
사진=김덕창 포토그래퍼(studio DA) studioda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