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첫 외국인선수로 제구력이 안정된 좌완투수 애덤 윌크를 영입했다. 윌크가 NC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좌완 애덤 윌크와 사인…왜?
트리플A서 149.2이닝 볼넷 고작 28개
절묘한 컨트롤…두산 시절 레스와 흡사
왼손 강타자 많은 한국에선 1선발감 딱
묵직한 직구의 우완 찰스 쉬렉과 계약도
149.2이닝 동안 고작 28개의 볼넷. NC 김경문 감독이 두산 시절부터 그토록 원했던 컨트롤이 뛰어난 안정된 좌완 투수. NC가 1군에 데뷔하는 2013년 제1선발 후보를 확정했다. 여러 면에서 두산(2001∼2002년·2004년·2008년)에서 활약했던 개리 레스를 닮은 투수다.
NC가 20일 계약(총액 30만달러) 사실을 발표한 애덤 윌크(25)는 올해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149.2이닝 동안 삼진 128개를 잡았다. 볼넷은 불과 28개뿐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컨트롤이 매우 뛰어난 기교파다.
두산은 지금까지도 좌완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항상 왼손투수에 갈증이 컸다. 레스는 그런 두산에서 좌완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002년 16승8패, 방어율 3.87을 기록했다. 일본에 갔다가 돌아온 2004년 17승8패, 방어율 2.60으로 맹위를 떨쳤다.
이제 NC 지휘봉을 쥔 김 감독은 1군 데뷔를 준비하며 “팀에 선발투수가 매우 적다. 외국인투수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NC 프런트는 6개월 이상 윌크를 관찰했다. 절묘한 좌우 컨트롤로 승부했던 레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투수로 판단돼 더욱 집중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7승11패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곧장 계약을 추진했다.
NC는 윌크와 함께 우완 찰스 쉬렉(27)과도 총 3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19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윌크와 마찬가지로 볼넷이 적은 투수다. 외국인 선발투수들에게 오랜 이닝을 맡겨야 하는 NC의 바람이 담겨있다. NC는 조만간 3번째 외국인투수와도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