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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박근혜]“남편이 끼고 살던 ‘대통령 만들기’ 책이 여기에…”

입력 | 2012-12-21 03:00:00

朴, 이춘상 보좌관 유족 면담… 김우동 팀장 유족도 위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0일 경기 고양시 하늘문추모공원을 방문해 자신의 강원도 유세를 수행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의 부인 이은주 씨를 위로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15년 동안 헌신적으로 보좌해 주셨는데 결과를 끝내 보지 못하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린 아드님이 꿋꿋하게 자라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이 보좌관께서 가장 바라는 일일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오전 미안한 표정으로 고 이춘상 보좌관의 부인 이은주 씨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15년간 박 당선인을 보좌했던 이 보좌관은 2일 박 당선인의 강원 유세를 수행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박 당선인은 이날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들른 뒤 곧바로 첫 비공개 일정으로 이 보좌관의 납골당이 있는 경기 고양시의 한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이 씨가 이 보좌관의 납골당 안에 놓인 책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를 가리키며 “남편이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늘 곁에 두고 읽었던 책이어서 여기 보관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당선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씨는 “중학생인 아들이 어제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에 박 당선인께 크리스마스카드를 썼고 오늘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납골당에 비치된 편지지에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안한 곳에 가셔서 영원한 축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어 이 보좌관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편지는 유골함 바로 옆에 놓였다.

박 당선인은 이어 이 보좌관과 같은 사고로 치료를 받다 11일 숨진 고 김우동 홍보팀장이 안치된 고양의 또 다른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박 당선인은 부인 서은희 씨의 손을 꼭 잡은 채 “열정적으로 성심으로 도와줬는데 결과를 보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안타깝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잘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부친께서 KAL기 기장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두 분 모두 나라를 위해 희생되셨다고 하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고도 했다. 김 팀장의 아버지는 1987년 KAL기 폭파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같은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박병혁 사진작가도 찾았다.

▶ [채널A 영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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