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인 라이프스타일
박 당선인은 자기 관리에 무섭도록 완벽을 꾀한다. 12시간을 넘는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도 실핀을 촘촘히 꽂아 고정한 올림머리는 한 올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줄곧 칼라가 빳빳한 재킷이나 허리를 묶는 사파리 점퍼에 품이 넉넉한 무채색 정장 바지의 ‘전투복’ 스타일을 이어갔다. 당 대표 시절까지도 즐겨 입던 투피스 치마 정장은 옷장에서 꺼내질 않고 있다. 10월 31일 청년 행사에선 달라붙는 청바지, 빨간색 워커 차림의 ‘파격’에 스스로 “상당히 야하게 하고 나왔지 않냐”라며 웃기도 했다.
대선 기간 선대위에는 ‘보고서는 2장 안쪽으로’라는 불문율도 있었다고 한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무책임하게 흘러다니면 안 된다”는 박 당선인의 원칙이 영향을 미쳤다.
박 당선인이 사람에게 하는 최고의 찬사는 “신뢰할 수 있는 분”이다. 그는 사람을 볼 때 ‘신뢰할 수 있나, 최선을 다하나, 진취적인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화가 날 땐 아예 말을 하지 않거나 시선을 돌린다. 때로 “왜 그러셨어요” “다 왜들 그러세요” 같은 짧은 말을 던지기도 한다. 주변에선 백 마디 말보다 더 강한 경고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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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