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 中어선 검문중 순직
21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건립된 고 박경조 경위 흉상에 고인의 장남 영롱 씨가 헌화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1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내 작은 추모 공간. 고 박경조 경위 흉상 앞에서 고인의 첫째 아들 영롱 씨(21·육군 5공병여단 일병)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읽었다. 이날 박 경위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강덕 해양경찰청장,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 등 300여 명은 순간 숙연해졌다.
목포해경과 충남 천안 해양경찰학교에 들어선 박 경위 흉상 2개는 각각 높이 2m, 폭 1.6m 크기다. 이 청장은 추모사에서 “박 경위가 보여준 고결한 정신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도록 해양 주권을 수호하자”고 말했다.
목포해경 소속이던 박 경위는 2008년 9월 25일경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km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 2척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바다로 추락해 순직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