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을 “나와 시대의 독서 편력에 대한 반성문”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서재에 ‘일리아드’나 ‘신곡’이 첫 권인 양장본 세계문학전집 하나쯤은 있어야 교양인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런 속물적 욕망이 식민지 조선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시인 김동환이 종로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눈물 흘리며 보았던 책이 ‘윌리엄 텔’이고, 이광수가 청년들에게 추천한 책은 ‘레미제라블’ ‘테스’였다. 책은 방대한 자료와 사진으로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허위를 꼬집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거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문장들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