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지예’등 전국에 12개… 농협중앙회, 2003년부터 지원수입육에 맞서 농가소득도 늘어
농협은 축산농가들을 위해 한우 공동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순한한우’(왼쪽)는 지리산 지역 한우 농가들의 공동 브랜드이며 ‘한우지예’는 경남지역 한우 브랜드다. 농협중앙회 제공
과거에도 개별 조합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한우 브랜드는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합이 연간 1000마리 미만을 출하하는 등 규모가 작아 유통과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국내 쇠고기 시장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돼 대량의 고급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으려는 유통업계의 요구도 커졌다.
농협중앙회는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한우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3년 ‘지리산 순한한우’를 시작으로 한우 공동브랜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우 공동브랜드란 각 지역의 축협들을 하나로 묶어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함께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2003년에는 브랜드 1개에 참여 농가도 400호에 불과했다. 현재는 경남지역의 ‘한우지예’, 충남의 ‘토바우’ 등 전국에 한우 공동브랜드 12개가 운영되고 있다. 공동 브랜드에 참여하는 농가 수도 1만1623호로 늘었다. 사육되는 소도 2만 마리에서 62만5000마리로 급증했다.
축산 농가들도 사료 구입, 도축, 판매가 함께 이뤄지다 보니 유통비용이 줄어 실소득이 증가했다. 농협 관계자는 “참여 농가들은 일반 시장에 생산품을 내놓는 것보다 5∼15%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면서 “질 좋은 쇠고기를 생산하는 농가에는 인센티브도 준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연간 도축되는 전체 소의 9% 수준인 한우 공동브랜드 사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각 공동 브랜드가 차별화되도록 마케팅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