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부터)이근호-기서용-구자철. 스포츠동아DB
1. 2012 뜬별 진별
선수단 내분·감독교체·부상 후유증
QPR 이적 박지성 ‘혹독한 겨울나기’
2012년 한국축구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2개월 간 숱한 풍파와 어려움도 있었지만 런던올림픽 동메달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나름 풍성하고 굵직한 족적들도 함께 만들었다. 스포츠동아는 연말 기획으로 ‘되돌아본 한국축구 2012’를 싣는다. 첫 번째 순서로 올해를 자신의 시즌으로 열어젖힌 ‘뜬 별’과 혹독한 시련을 맞은 ‘진 별’을 살펴봤다.
○감동과 감격을 준 스타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 선수는 최근 상무에 입대한 이근호(27)다. 그의 2012시즌 퍼포먼스는 화려했다. A매치에서 맹위를 떨쳤다. 최강희호에 합류해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K리그에서도 33경기에 출장해 8골6도움을 올렸다. 화룡점정은 ‘철퇴’ 울산현대와 함께 한 챔스리그 여정이었다. 울산이 창단 첫 아시아클럽 정상을 밟기까지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4골7도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AFC 올해의 남자선수도 이근호의 차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골 맛을 보며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해외 리그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0·함부르크)의 활약이 최고였다. 그는 상반기까지 16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하며 확실한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왼쪽에서부터)박지성-이청용-지동원. 스포츠동아DB
○시련으로 점철된 그들
올 여름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행선지를 옮긴 박지성(31)의 추락은 한국 축구계를 답답하게 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박지성의 모습은 팬들에게 촉촉한 오아시스였지만 QPR의 푸른 유니폼은 어울리지 않았다. 당초 기대와 달리 팀은 차기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선수단 내분 속에 신임 사령탑 해리 레드냅 감독은 기존 멤버들을 중시해 박지성의 입지도 좁아졌다. 여기에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그의 겨울은 유난히 혹독하다.
정강이 골절상을 딛고 일어나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24·볼턴)도 겨울 이적시장 때 팀을 옮긴다는 루머들이 쇄도하지만 예전처럼 상종가는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 결별이 기정사실화된 지동원(23)의 미래 또한 암울하기는 매한가지다. K리그로 눈을 돌리면 윤빛가람(23·성남 일화)의 급격한 하향세가 눈에 띈다. 한 때 최고 유망주로 손꼽혔던 그는 유럽 진출 실패와 성남에서의 부진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