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등 내부서 충원… 학생인권조례도 보완 위주전교조 적극 끌어안기 나서
시교육청에 따르면 문 교육감은 비서실을 5, 6명으로 구성하되 내년 1월의 정기인사를 통해 교육청 내부에서 뽑을 계획이다. 교육청 5급 직원(사무관)이 비서실장 후보로 내정돼 결재를 앞둔 상태.
문 교육감은 비어 있는 서울시교육연수원장,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 직책도 모두 시교육청 공무원으로 채울 방침을 세웠다.
‘상대편 끌어안기’ 행보도 눈길을 끄는 점. 문 교육감은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선거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수차례 했다. 선거 과정에서 좌파 진영의 단일 후보인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과 대결하다 보니 불가피한 전략이었다는 말이다. 이 또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나 일선 학교장과의 소통에 실패했던 곽 전 교육감과 다르다.
문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도 조례를 폐기하거나 개정하는 대신 교사의 생활지도를 도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혁신학교 역시 추가 지정은 유보하되 학부모 교사 학자가 참여하는 평가단을 구성해 객관적으로 점검한 뒤에 정책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은 2014년에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하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문 교육감은 20일 “과거 역사를 무시하거나 없앨 생각은 없다. 그 자체로 부분적인 장점도 가지는 만큼 부정적인 요소가 크면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교육감은 “시험 부담을 줄이고 진로와 인생계획을 세울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몇 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겠다. 꿈을 가지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상임위원장은 “곽 전 교육감은 인사 문제와 상대편 끌어안기에서 실패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문 교육감이 선거과정에서 생긴 진보 진영과의 오해를 풀고 교육계에 깊게 파인 이념의 골을 넘어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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