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4개월 만에 정권을 되찾은 일본 자민당 정권이 26일 공식 출범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이날 중·참의원 합동 특별국회에서 일본의 제96대 총리로 선출된다. 아베 총재는 곧바로 아소 다로(麻生太郞·72) 전 총리를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으로 한 신임 내각을 발표하고 공명당과의 연립정부를 발족한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은 출범 482일 만인 26일 오전 총사퇴한다. 이로써 2009년 9월 54년 만에 자민당 정권을 교체했던 민주당 정권은 집권 1198일 만에 막을 내린다.
아베 내각은 내년 참의원 선거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국,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면서 민감한 현안은 가급적 미룰 방침이다. 경제 실적을 쌓기 위해 ‘무제한 금융 완화’와 ‘재정 동원’을 뼈대로 한 아베노믹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엔화 가치도 급락하면서 경제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재는 내년 1월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월 하순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