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길은 낭만과 향수의 길이다. 통기타 하나 둘러메고 MT를 떠나던 추억이 강바람을 타고 아련히 가슴을 적신다. 이 길을 앞으로는 기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게 됐다. 2010년 사라진 경춘선 폐기찻길을 활용해 자전거길이 만들어졌기 때문. 자전거를 타고 북한강을 따라 서울에서 춘천까지 가는 길은 또 다른 노래를 만들지도 모른다.
26일 행정안전부는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 철교 인근 자전거 만남의 광장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정식 개통했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 북한강 철교에서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어지는 종주노선 70.4km와, 남양주 마석역∼샛터삼거리, 춘천 신매대교∼춘천역∼의암댐에 이르는 우회로 28.1km 등 모두 98.5km로 이뤄졌다. 이미 조성된 남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돼 서울에서 춘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서울(광나루자전거공원)에서 춘천(신매대교)까지는 대략 6시간 20분이 걸리며, 남양주에서 출발하면 4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내리막길이 많아 5시간 16분 정도 걸린다. 남한강 자전거길과 만나는 북한강 철교 아래에 자전거 만남의 광장이 만들어져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대성리역, 청평역, 가평역에서 정차하는 경춘선 전철과 연계해 부담 없이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춘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뒤 ITX경춘선을 타면 1시간이면 서울(청량리역)에 도착해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어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 볼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