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신문과 놀자!]신문박물관에서 놀며, 보며, 배워요

입력 | 2012-12-27 03:00:00

■ 겨울방학 프로그램 다채
기자 체험하고 옛날 신문 살펴보고 다양한 놀이도




신문박물관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최근엔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새롭게 단장했다. 1900년대에 발행된 신문과 목제 카메라, 납 활자 등을 볼 수 있는 5층 전시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찬바람이 씽씽 부는 겨울방학. 춥다고 웅크리고 있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갈 곳이 없다는 친구들에게 희소식. 동아일보 부설 신문박물관(프레시움·Presseum)이 이번 겨울방학에도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신문박물관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습니다. 방학 때마다 신문을 이용해서 재미있게 공부하기 좋은 체험활동을 마련합니다. 인기가 많으니 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다음 방학 때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죠. 신문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5, 6층에 있어요. 체험활동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광화문이나 청계천으로 나들이 와서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신문으로 칠교놀이하고 기자 체험

신문박물관은 매년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방학에 열린 ‘토요놀이교실’에 참가해 생활계획표를 만드는 학생의 모습. 신문박물관 제공

신문박물관의 체험활동은 벌써 시작됐어요. 29일부터 토요놀이교실 ‘신문과 놀아요!’가 첫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토요놀이교실은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토요일마다 5번 열릴 예정이에요.

1주차(29일) 프로그램은 ‘생활계획표 만들기’. 새해를 맞아 알찬 생활계획을 짜려는 친구들에게 좋아요. 2주차(2013년 1월 5일)에는 신문기사와 칠교놀이를 묶은 ‘신문과 함께 칠교놀이’를 진행해요. 신문기사를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를 공부하고 자신이 상상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통합교육 시간이죠. 3주차(1월 12일)에는 일민미술관의 ‘갈라파고스-예술을 통한 생존기술의 진화’ 전시회와 연계해 ‘나만의 인공위성 만들기’를 진행합니다.

4주차(1월 19일)에는 동화작가 페르난도 알론소의 동화책을 읽으면서 신문을 쉽게 이해하고, 신문의 의미와 가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신문지로 만든 내 친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요. 설날을 앞둔 마지막 5주차(1월 26일)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윷판 만들기’네요.

하루에 세 번씩 진행되는 토요놀이교실은 프로그램이 열리는 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해요.

‘생활계획표 만들기’ 프로그램은 참가할 사람이 벌써 다 정해졌다고 하네요. 내년 1월에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고요! 신청일을 놓치지 마세요.

내년 1월에 열리는 ‘어린이 기자체험’은 2004년에 시작된 신문박물관의 대표 프로그램이랍니다. 신문박물관과 신문 인쇄공장을 살펴보고, 신문을 제작하는 동아일보 편집국까지 둘러봅니다. 또 학생들이 취재팀을 꾸려서 신문을 직접 만드는 3일간의 교육과정, 올해는 채널A의 방송 스튜디오에도 가볼 수 있어요.

이번 겨울방학에도 2013년 1월 2∼4일, 9∼11일, 16∼18일 등 3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지만 안타깝게도 세 차례 모두 벌써 마감이 됐네요. 방학 때마다 빠짐없이 열리니까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다음 방학에 꼭 도전해보세요.

○ 신문 보며 역사공부와 세계체험

체험활동을 미리 신청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걱정 마세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투어’가 있으니까요. 25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입니다. 박물관 입장객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 전에 현장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신문박물관의 유물을 공부하고, 나눠주는 활동지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머릿속에 새기는 프로그램. 하루 치 신문에는 몇 장의 사진이 실리는지, 특파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신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답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 4시에 시작해 1시간쯤 걸린답니다.

신문박물관은 대한제국 시절의 유물 150여 점을 비롯해 무려 2만 점이 넘는 유물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문박물관을 둘러보기만 해도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이유죠.

한국 최초의 신문은 1883년 발간된 한성순보랍니다. 이 신문은 나라가 강해지기 위해 강대국의 문물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며 관련 기사를 많이 실었어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일부 신문을 폐간하고 언론인을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1971년 4월 15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언론 자유를 지키겠다고 선언했어요. 1974년 12월에는 정부가 기업에 압력을 넣어 동아일보에 광고를 싣지 못하게 했습니다. 결국 광고면이 하얗게 비어 있는 채로 나갔지요.

혹시, 호외(號外)가 뭔지 아세요? 특별한 일이 갑자기 일어났을 때 임시로 발행합니다. 대한제국 선포에서부터 남북 정상회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든 커다란 사건을 알 수 있죠. 이런 모든 내용을 신문박물관에 오면 볼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박물관은 세계 66개 나라의 신문도 전시합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처럼 유명한 신문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 핀란드의 헬싱킨 사노마트, 케냐의 데일리 네이션처럼 평소 이름을 듣기 힘든 신문이 눈길을 끕니다.

모두 2000년 1월 1일에 발간된 1면. 한 해의 시작일 뿐 아니라 새로운 천 년이 열린 의미 있는 날이었죠. 화려하고 색다르게 만들어진 신문을 보면서 다른 나라 사람의 생각도 살펴볼 수 있죠.

‘신문과 문화’ 코너는 신문의 디자인과 광고, 사진, 만화의 변화상을 보여줍니다. ‘신문과 제작’ 코너는 납활자와 목제카메라 같은 전시물을 통해 신문 제작 과정을 설명합니다.

신문박물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관람료는 일반인(대학생 포함) 3000원, 초중고교생 2000원. 20명 이상 단체는 각각 2000원과 1500원으로 할인됩니다. 3인 가족은 5000원, 4인 가족은 6000원이에요.

교육 목적으로 학생(15∼40명)을 데려온 초중고교 교사는 무료입니다. 궁금한 점은 전화(02-2020-1880)나 팩스(02-2020-1839), 홈페이지(www.presseum.or.kr)를 이용해 물어보세요.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