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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국내 유일 국제조정경기장… 세계의 눈길 잡는다

입력 | 2012-12-27 03:00:00

■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 열리는 탄금호 경기장 준공




내년 8월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26일 준공돼 모습을 드러냈다. 조정경기 활주 모습을 본떠 만든 관람석은 1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충주시 제공

수상(水上) 스포츠인 조정은 엄청난 체력 소모로 ‘물 위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조정은 유럽과 미주에서 특히 인기 있는 스포츠다. 1829년부터 시작된 영국의 명문대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라이벌전인 ‘더 보트 레이스’가 열리는 런던 템스 강변에는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몰린다.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내년 8월 25일부터 8일간 충주 탄금호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세계 80여 개국에서 23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충주는 2009년 8월 31일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국제조정연맹(FISA) 총회에서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2005년 일본 기후(岐阜) 현에 이어 두 번째다.

○ ‘탄금호 조정경기장’ 26일 준공

대회가 열리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26일 준공됐다.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조정경기장으로,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3만3531m²(약 4만464평) 일대에 672억 원을 들여 20개월의 공사 끝에 위용을 드러냈다.

관람석은 조정 경기 활주 모습을 본떠 만들었으며 1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 등위를 계측하는 피니시(결승)타워는 국보 6호인 충주 탑평리7층석탑(중앙탑)을 형상화했다.

4월에 열린 런던 올림픽 조정 아시아 예선 대회에서 사용돼 국제 공인을 받았다. 마리나센터에는 도핑센터와 식당 샤워실 등이 있으며, 보트하우스는 실내에 조정 경기용 배 200척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물 위에 떠 있는 ‘중계도로’는 탄금호 경기장의 꽃으로 불린다. 전체 길이 2.4km 가운데 1.4km가 물 위에 떠 있는 부유물에 설치돼 조정경기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낼 예정이다.

김정선 조직위 사무총장은 “탄금호 경기장은 국내외 조정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대회 이후에는 공연장이나 체험전시관, 레스토랑, 유스호스텔, 조정체험교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조정도시 도약’ 청사진

충북도와 충주시는 내년 세계조정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조정도시’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회 성공이 관건이다. 조직위는 그동안 △외국 유명 조정전문가 초청 세미나 △외국 대회 벤치마킹 △국제심판 양성 등을 진행했다. 또 런던 올림픽 아시아 예선대회, 전국 장애인 조정대회 등 크고 작은 4개 대회를 열었다. 조직위는 내년에도 조정 붐을 일으키기 위해 3월에 전국실내조정대회를, 5월에는 충주 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를 열고, 같은 달 ‘D-100’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숙박시설 2300실을 확보했으며 1일 버스 80대와 5700인분의 식음료 확보 대책도 마련했다. 대회 개폐막식은 탄금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 이벤트로 준비하고 있으며 대회 기간에 전통음식축제와 다양한 문화 공연 전시 체험행사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종배 충주시장(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내년 세계조정선수권을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와 한국적 문화가 어우러진 ‘스포컬처(Spoculture)’로 치러 내 충주를 글로벌 조정도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탄금호(彈琴湖)

1985년 충주댐과 함께 만든 조정지댐(본댐의 홍수 조절을 도와주고 본댐에서 한꺼번에 흘려보낸 물을 담아두었다가 하류로 용수 공급을 하는 동시에 발전도 하는 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 충북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가로막아 조성했다. 폭 400∼600m, 길이 4.8km, 유역 면적 1692km², 저수량 3000만 t. 연평균 10∼15도의 기온에 물살이 잔잔해 조정 경기에 안성맞춤이다.》

내년 8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충주시는 조정 붐을 일으키기 위해 전국을 돌며 실내 조정훈련기구인 ‘에르고미터’를 이용해 땅 위에서도 조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충주, 세계대회 통해 글로벌 조정도시로 도약”▼

■ 이시종 충북지사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충북이 대한민국 수상레포츠를 선점하게 될 것입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사진)는 “충주가 세계적 권위의 조정선수권대회를 통해 글로벌 조정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지사는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해 현재 교통망 개선 사업을 하고 있어 충주가 중부내륙지역 교통의 요지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충주 나들목에서 경기장까지 국가지원지방도로 확·포장 사업을 추진 중이며 동서고속도로, 중부내륙선철도 등 교통망 개선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정과 충주대회를 알리기 위해 6월부터 청주를 시작으로 서울, 제천 등 전국에서 길거리 조정대회를 열었는데 성황을 이뤘다”라며 “특히 월평균 1600여 명이 다녀가는 충주조정체험학교가 조정 붐을 조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무료로 운영하는 충주조정체험학교는 실내 조정 훈련기구인 ‘에르고미터’를 이용해 땅 위에서 조정을 배울 수 있다. 또 체험학교에는 2명의 상주코치와 6대의 연습용 배가 있다. 체험 신청은 조정체험학교 홈페이지(www.cjrowingschool.kr)를 통해 하면 된다.

이 지사는 “대회까지 남은 8개월 동안 조정 붐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라며 “이를 위해 실내조정선수권대회, 장애인조정대회, 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 STX배 전국조정대회 등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