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中어선 꼼짝마”… 서해의 듬직한 포세이돈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2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선정
6월 14일 오전 5시 25분경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동남쪽으로 13마일(약 24km) 떨어진 해역을 순찰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인 1002함 조타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레이더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약 10km나 침범해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 3척이 잡혔다.
이 경비함에 배치된 해상특수기동대 전순열 경사(41·사진)는 즉시 기동대원 16명과 단정(고속보트) 2척에 나눠 타고 출동했다. 15분 만에 40t급 외끌이 어선인 단위부(丹魚捕)호에 접근한 전 경사는 스피커로 정선 명령을 내렸지만 중국 어선은 불응했다. 중국 선원들은 대원들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유리병과 쇳조각을 마구 던졌다. 심지어 가스통에 불을 붙여 단정을 향해 던졌다.
▼ 흉기 무장한 불법조업 中선원 제압… 올해 26척 검거 ▼
전 경사와 대원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단정을 돌려 중국 어선 2척을 추가로 나포하고, 흉기를 휘두른 선원 19명을 모두 체포했다. 그는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와 대검은 물론 도끼까지 휘둘러 늘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만 NLL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작전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천해경 해상특수기동대 전 경사가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나포작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제2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26일 선정됐다. 지난해 3월 인천해경에 배속된 그는 올 4월부터 단정장을 맡아 중국 어선에 올라 선원들을 제압하는 기동대원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있다. 최근까지 26척을 검거해 해경에서 ‘불법 중국 어선 잡는 도사’로 통한다.
그는 젊은 대원들이 중국 어선을 단속할 때 무엇보다 신변 안전을 당부한다. 순경 임용 동기로, 지난해 12월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이청호 경사를 생각하면 요즘도 가슴이 아프다.
내년 1월 7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경위로 특진하고, 3000만 원의 상금까지 받게 되는 그는 “해양경찰관이 된 것을 아내와 두 딸이 무척 자랑스러워한다”라며 “함께 땀 흘린 동료들을 대신해 상을 받는 것이 아니겠느냐. 상금은 해경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