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ㆍ김동철ㆍ박기춘 출마..추대론 변수로 막판까지 혼선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경선이 28일 4선의 신계륜, 3선의 김동철 박기춘(가나다순)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범친노ㆍ주류 그룹으로 분류되는 신 의원의 출마에 맞서 비주류의 김 의원이 막판에 가세하면서 대선 패배 후 첫 주류-비주류간 대리전 양상 속에 팽팽한 세대결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신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민생 현장으로 더 낮게 나아가는 민주당'을 모토로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역구는 서울이다.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후보의 특보단장을 맡았으며,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인 민평련 소속이기도 하다.
광주 출신으로 손학규 계열인 김 의원은 '김한길 추대 카드'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막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선거패배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이들이 석고대죄하기는 커녕 다시 당권도전에 나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친노 주류를 비난했다.
일부 486 및 초ㆍ재선 그룹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아온 박영선 의원과 당초 출마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했던 전병헌 의원은 불출마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는 대선 패배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당의 혼란상과 분열상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을 염두에 두고 중진ㆍ원로 그룹이 주도했던 합의 추대론에 한때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결국 무산되면서 계파간 주도권 다툼이 재연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친노 그룹은 공식적으로는 의원들의 개별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나 성향상 상당수는 신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맞서 쇄신모임 등 비주류 그룹은 이날 낮 긴급 회동을 갖고 "비주류에서도 후보를 내야 한다"며 김 의원 출마에 의견을 모았다.
신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며 당을 수습하고 진로를 모색해야 할 중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중량급 인사들이 고사하면서 마이너 리그에 그쳤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당내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는 차원에서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겸임 방안이 의결된 지 4일 만에 원내대표 선출일정을 잡으면서 토론회가 한번도 열리지 못하는 등 경선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