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이런 비난 여론에 축구협회는 소수 대의원에게 집중되는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 대의원 수를 늘리려는 시도를 했지만 방법론에 대한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또 판을 어지럽혔던 후보가 낙선한 뒤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인사는 약속을 깨고 다시 나타났고 축구계는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의원 자격이 있는 시도협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데 일부 후보들이 자신을 찍어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금품 수수와 이권 제시, 발전기부금 약속 등 확인되지 않는 온갖 악성 루머가 나돌고 있다.
현재로선 현행 대의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대의원총회를 열어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내년 1월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가 가장 빨리 열리는 것이다. 또 선거를 놓고 판이 갈려 의견 일치를 볼 수도 없다. 결국 선거가 끝난 뒤에야 제도 개선을 해야 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협회 산하 단체 임원과 지도자, 심판, 선수대표 등을 아울러 100명 이상의 대의원을 만들어야 지금과 같은 폐해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