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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염홍철 대전시장

입력 | 2012-12-28 03:00:00

“중앙부처가 이젠 이웃… 균형발전 머리 맞대자”




염홍철 대전시장이 24일 동아일보·채널A와 공동 인터뷰를 갖고 대전, 세종, 충남북 등을 아우른 중부권 메갈로폴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중앙부처(정부세종청사)가 이웃으로 왔으니 이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생각입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24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대전 이남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정부부처가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변화가 곧 국가의 균형발전”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동아일보 임규진 편집국 부국장과 김정훈 채널A 사회부장이 진행했다.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 됐다.

“새누리당과의 합당은 내가 소속된 구 선진통일당의 방침으로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당으로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그 결정에 따르는 게 온당하다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낼 때 신한국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시 충청권의 최대 현안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었다. 하지만 당시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이 세종시 추진을 반대했고, 나로서는 지역 이익을 위해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박 당선인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수하고 그 입장을 지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전의 경우 3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뒤지다가 막판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대전은 타 시도와 달리 고령화 비율이 9%에 지나지 않는다. 즉 젊은 유권자가 많고 야당 성향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은 박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을 젊은층이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박 당선인이 꼭 지켜야 할 게 있다면….

“국민들이 공정사회를 목말라하고 있다. 정치권과 대기업 등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것도 공정성, 정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공정’을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실천이 뒤따르지 못했다.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일관성 있게 주장해 온 많은 것을 꼭 지키는 ‘약속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의 용지매입비를 놓고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있다.

“과학벨트는 공모 사업이 아니라 국책 사업이다. 정부가 예정지를 선정하고 사업도 정부가 추진하는 것이며 혜택도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간다. 용지매입비가 많게는 7000억 원으로, 연간 가용예산이 1000억 원에 불과한 대전시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인근 세종시와의 상생발전 방안은….

“대전과 세종시는 직접적인 상생관계가 있다. 세종시민은 입주 초기 도시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대전의 문화예술시설, 쇼핑시설, 의료시설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대전시는 세종시민의 조기 안착을 위해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시내 문화예술시설 및 의료기관을 활용토록 하는 등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대전 충남북과 세종시를 총괄하는 ‘중부권 메갈로폴리스’를 제안했는데….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균형발전하기 위해선 수도권과 영남, 호남 축을 비롯해 중부권 등 4개 권역으로 균형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부권의 경우 다른 3개 권역에 비해 왜소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충청권 행정협의체는 물론이고 경제협의체 등도 구성했다. 행정협력본부도 발족할 계획이다. 서로 상생의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진행할 것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취업은 기존 일자리에 자리를 채워가는 형태다. 이런 방식으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전은 청년창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대덕연구단지의 수준 높은 인력을 중심으로 한 청년창업을 비롯해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확대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경우 임기 내 100개가 목표였으나 이미 90개를 넘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의 미래를 위한 계획은….

“새 정부 출범으로 국정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대전을 공간적 중심을 넘어 문화, 교육,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특히 박근혜 당선인의 지역공약 등을 새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국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 충남, 충북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 중부권 메갈로폴리스가 구체화되면 대전권은 명실상부한 제2수도가 될 것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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