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팀 송년 방담
《방담¹(放談): 생각나는 대로 거리낌 없이 말함. 또는 그런 이야기. 예문: ‘젊은 아이놈들이 모여 문학을 공부한답시고서 책도 나눠 읽고 의견도 교환하고 시국에 대하여 방자스러운 방담을 더러 하는 모양이야….’(채만식 ‘민족의 죄인’ 중)》참석자=김갑식 민병선 김윤종 임희윤 송금한 전주영 기자
○ ‘싸이가 안 입는 이유, 몰라?’
김=싸이 얘기부터 하고 넘어갈까?
임=강남 유흥업소 얘기였던 것 같은데 나도 취해서 기억이 잘….
민=근데 싸이는 왜 러닝셔츠 안 입냐? 땀 많이 나지 않냐? ㅋㅋ
임=그게…. 상의 탈의가 예상될 때는 계획적으로 안 입는 것 같아요.
김=아냐.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그래.
○ 송중기에 미혹된 여식들
전=향기로운 냄새밖에 안 나던데요?! 가을의 향기를 품고 있달까…. 우유 냄새!
송=차태현은 인터뷰할 때 땀 냄새 나던데. 송중기는 가을이구나. 둘이 친해 서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던데….
전=원래는 내 스타일 아니었는데 (간담회) 다녀와서 빠졌다니까. 인터뷰 끝나고 여기자들이 같이 셀카 찍으려고 줄을 서더라. 첨엔 자존심 땜에 가만있다가 나도 일어났지, 뭐. 얼굴 작아 보이려고 고개를 뒤로 뺐는데 자기가 더 귀여운 포즈를 취하더라고.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거 같아.
전=저 동아일보 기자라고 얘기 안했어요. ㅋ
김=ㅋ 이 사진, 기사에 넣자. 안티 폭발하겠네. ㅋㅋ
○ ‘슈스케, 살아있네….’
김=방송가 쪽 얘기는 없나?
종=슈스케(‘슈퍼스타K 시즌4’) 잘 안 된다는 기사 쓰고 (김) 선배랑 저한테 CJ에서 양쪽으로 전화 왔잖아요, 기사 세게 쓰면 자기들 큰일 난다고. 나중에 들으니까, 시청률은 안 나왔는데 광고가 잘돼 포상까지 받았대요.
일동=헉!
김=유행어는 뭐가 있었나?
송=‘살아있네’(‘범죄와의 전쟁’), ‘안 돼’ ‘고뤠?’(이상 ‘개그콘서트’) ‘살아있네’는 요즘 ‘무한도전’에도 계속 나오더라.
전=‘기다려’(‘늑대소년’) ‘물어!’(‘개그콘서트’)
임=떠올리고 싶진 않지만… ‘오빤 강남스타일’.
○ ‘여배우에 미혹된 남정네들’
김=아까 체취 얘기 하다 말았잖아. 난 여배우들이 궁금한데. 어때?
일동=어우! ㅂㅌ!
민=체취는 모르겠고…. ‘내 아내의 모든 것’ 400만 관객 돌파 기념 파티 갔을 때 임수정이랑 30cm 거리에 앉았어요. ‘독일에 갔다가 좀 전에 귀국해서 집에 들러 샤워하고 로션만 바르고 왔다’는데 피부가….
일동=피부가?!
민=예술.
종=뭐, 더 없어요?
민=영화 얘기만 했는데. 재미없지?
임=재밌어요. 그녀 상상만으로….
민=제일 진지했던 배우는 류승룡. 인터뷰하러 갔는데 먼저 제안하더라고. 조용한 방에 들어가 단둘이서만 얘기하자는 거야. 남자 둘이.
종=묘한데요…. 임, 넌 아이돌 그룹 많이 만나잖아.
임=YG 사옥 가서 두 번 폐 끼쳤죠. 지드래곤한테 대마초 얘기 꺼냈고, 타블로한테 학력 위조 얘기 물었다가 5분간 인터뷰 중단. YG 밖에서 만난 2NE1은 분위기 좋았는데. 여자라서 그랬나? 암튼…! 올해 최고의 인터뷰는 ‘건축학개론’의 수지! 예뻐요!
민=이나영은 인터뷰 중 시간 지나자 오히려 질문을 하기 시작하더라고. 엉뚱하고 재밌었어.
○ ‘술자리의 갑은 이영돈 상무’
종=이런! 전 이경규 손현주 박근형 할아버지…. 박근형 할아버지는 동네 이장처럼 푸근한 스타일이라 놀랐고요. 아… 이경규 아저씨. 배고프다면서 샌드위치 시키는데 나한테는 ‘드실래요?’ 딱 한 번만 물어보더라고. 두 번 물으면 먹으려 했는데.
김=술자리도 있었지?
종=유명인과 술자리를 가져 보니 식당에서 안주를 계속 서비스로 갖다 주는 게 좋았어요. 메뉴판에도 없는 것들을….
김=최고는 채널A 이영돈 상무였지, 식당 주인이 무지하게 신경 쓰던데….
전=전 (김)장훈이 아저씨한테 유감 있어요. 소주 시켰는데 특정 소주 오니까 안 먹고 퇴짜를 놓더라고요. 화해의 원샷까지 한 분이! 게다가 그날 몸 사리고 일찍 가시더니 고은아랑 만나 ‘인증샷’…. 배신감!
김=자, 정리할 때 연예인 실명은 살리는 게 낫겠지?
일동=뉍!
김=그래, 공평하게 기자들도 실명 밝히자.
일동=네에??!!??!!!
정리=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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