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박 전 원내대표는 27일 YTN '뉴스 인'에 출연해 대선 패인으로 △국정원 여직원 사건 △3자 토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분탕질 △NLL 의혹제기에 대한 효과적 반격 부족 △친노 그룹에 대한 반성 부족 △ 노력 부족 등을 꼽으며 이같이 토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시에 일부 언론에서 제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지휘) 했다고 보도했는데, 저는 사실 굉장히 말렸다"고 해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철수)을 했지만 국민들은 그러한 모습과 TV토론, NLL 의혹 제기에 대해서 효과적인 반격을 하지 못한 것을 보고 의심을 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향우 민주당의 진로와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만 쳐다보다가 단일화 이후에야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 후 "안철수 교수를 또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 내부에서 철저한 혁신을 해서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개방적인 정당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찰은 깊게 하지만 패배해서 분열로 가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 취직, 노후, 교육, 육아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당직자들은 국정원 여직원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수개월간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며, 여직원 김모 씨의 오피스텔 앞을 44시간 동안 봉쇄했다.
한편, 경찰은 17일 여직원의 개인 컴퓨터 2대를 분석한 결과 대선과 관련한 댓글을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 여직원은 민주당 관계자들을 감금과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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