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아들 사막서 실종됐을 때… “세금 못 쓴다” 구조비용 사비 지불
2월 12일 대처 총리는 외교부에 “아들 구출에 소요된 비용은 내가 개인적으로 지불하겠다. 그래야 영국 납세자들에게 (개인적 필요 때문에) 한 푼의 세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구에게 청구서를 내민단 말인가.”
외교부는 전체 구출 비용 2359파운드 중 국민 보호를 위한 공식적인 활동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비용을 뺀 1789파운드만 대처 총리에게 청구했다.
1982년 영국의 가장 큰 사건은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전쟁이었다. 공개된 비밀문서는 대처 총리가 전쟁 승리에 대한 확신이 거의 없음에도 군을 포클랜드로 파병했음을 보여줬다. 대처 총리는 종전 뒤 “전쟁은 나에게 최악의 순간이었고 영국군이 (실패해) 돌아왔을 경우 ‘영국에 최악의 모욕이 됐을 것’”이라고 두려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그는 영국이 영토도 지키지 못하는 종이호랑이 신세로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기록 속에는 대처 총리의 ‘철의 여인’다운 강단도 나타났다. 전쟁 중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제기구를 통한 협상을 제언하자 “알래스카가 침략을 당해 전쟁을 벌인다면 그땐 나도 이를 국제기구에 넘기겠다”고 되받았다. 또 아르헨티나군이 발사한 것으로 영국 군함을 침몰시킨 프랑스제 ‘엑조세’ 미사일을 당장 훔쳐오라고 지시했던 일도 이번에 공개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