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 ‘4대강 살리기’를 총괄 지휘해 온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62·사진)이 28일 퇴임했다. 2009년 4월 20일 장관급인 4대강 추진본부장에 취임했다가 3년 8개월이 지난 이제 사업을 끝내고 인하대 교수로 복귀하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퇴임 하루 전인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심정을 한꺼번에 털어놨다.
전문성을 내세우던 일부 4대강 반대론자들의 행보도 꼬집었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사업을 극렬히 반대하던 몇몇 교수가 지난 총선 때 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며 “결국 정치적 수단이나 도구로 ‘4대강 반대’를 활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 세력이 퍼뜨린 주장 중 가장 억울했던 사안으로 ‘칠곡보 모래 논란’을 들었다. 민주통합당은 올해 11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가 공사를 서두르느라 모래 위에 보를 설치해 낙동강 칠곡보 물받이공 등에 균열과 유실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심 본부장은 최근 마무리된 4대강 사업에 대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95점을 줬다. 그는 “하천 준설을 통해 일 년 내내 물이 흐르는 강을 만들고 홍수,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수자원 관리가 이뤄졌다”며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높게 평가받는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수출하기에 가장 적절한 국가로 그는 북한을 꼽았다. 심 본부장은 “매년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는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강의 정비이며 경색된 대북 관계를 강 정비를 통해 풀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교수로 복귀한 뒤에도 민간 차원에서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