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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채널A 국내언론 최초 ‘김정은의 北’ 내부영상 입수

입력 | 2012-12-29 03:00:00

시장 자릿세 못내는 주민들, 입구에 물건 펴놓고 호객
등굣길 아이-시장 온 주부들, 영어상표 중국산 가방 들고다녀
1월2일 신년 특집방송
주민15명 탈북 전과정도 방영




10월 중순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혜산시장 입구 모습.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뒤섞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채널A 제공

종합편성TV 채널A가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내부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은 북한을 왕래하는 인사의 협조로 올해 10월부터 촬영됐다. 일부는 채널A 특별취재팀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직접 촬영했다. 채널A는 1월 2일 신년 특집방송으로 이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촬영은 중국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과 마주 보고 있는 양강도 혜산에서 주로 이뤄졌다. 거리에는 ‘김정은 장군 만세’ 등 올해 새로 세워진 입간판이 다수 보였으며 국경에는 새로 설치된 철조망이 수시로 눈에 띄었다. 전기·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주민들은 얼음이 떠 있는 찬 압록강 물로 빨래하고 그 물을 식수로 길어가기도 했다.

중국 수입품으로 채워진 혜산시장에는 생필품부터 고가품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다. 생과일, 스팀다리미 등 웬만한 물품은 다 갖춰져 있었다. 등굣길의 아이들이나 시장의 주부들도 상표가 영어로 적힌 중국산 가방을 예사로 들고 다녔다.

이 영상을 본 혜산 출신의 이석영 자유북한방송 국장은 “김정일 시대에 비해 물건 팔러 나온 사람이 급증했고 시장의 질서도 엉망이 됐다”며 “전반적으로 먹고살기 힘들어지니 너도나도 장사하겠다고 나온 탓”이라고 말했다.

시장 자릿세를 감당할 수 없는 주민들이 시장 초입에서 물건을 펼쳐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메뚜기 장사’도 목격됐다. 떠돌아다니며 구걸로 연명하는 ‘꽃제비’들은 시장 안팎에서 수시로 발견됐다. 겨울이면 동사한 꽃제비 시신이 빈번하게 발견되지만 너무 흔해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값비싼 털코트를 입고 장보러 나온 부인이 있는가 하면 최소 6000위안(약 100만 원)에 거래되는 중국산 오토바이가 여러 대 목격되는 등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진 사실도 확인됐다.

취재팀은 혜산에서 중국을 거쳐 동남아시아 제3국까지 주민 15명이 탈북하는 전 과정을 밀착 취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탈북자는 성인 12명, 어린이 3명으로 이 중에는 혜산시장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던 김진혁(가명·7) 군도 포함됐다. 김정은 체제 후 국경 단속이 강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탈북이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동남아 두 나라에 분산 수용돼 있으며 두 나라 정부와의 출국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 [채널A 영상] 단독/‘꽃제비’ 진혁이의 슬픈 겨울…北 내부영상 첫 공개

▶ [채널A 영상] 단독/무와 소금만으로 김장…북한 주민들의 겨울 나기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알려드립니다]2012년 12월 29일자 A1면

◇지난해 12월 29일자 A1면 ‘채널A 국내언론 최초 김정은의 北 내부영상 입수’에서 ‘북한을 왕래하는 인사의 협조’는 ‘갈렙선교회의 협조’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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